블록체인 그리고 네트워크 효과: 토큰 및 탈중앙화를 통한 해결책

by | May 3, 2019

<블록체인의 네트워크 효과는 기존 인터넷 서비스에 비해 어떤 차별적 가치를 제공하는가?>

기존 인터넷 서비스와 같이, 블록체인 서비스의 성공을 위해서는 네트워크 효과가 필수적 입니다. 이 글은 네트워크 효과의 정의, 블록체인에서 왜 네트워크 효과인지, 그리고 네트워크 효과의 다양한 종류를 소개하겠습니다. 그리고 기존 인터넷 서비스와 블록체인의 네트워크 효과의 비교를 통해 블록체인의 네트워크 효과가 기존과 어떤 차별적인 가치를 제공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네트워크 효과란?

우선 네트워크 효과의 정의를 명확히 하겠습니다. 네트워크 효과는,

‘특정한 서비스의 사용자가 증가할 때, 해당 서비스를 사용하는 다른 사용자들이 얻는 가치가 향상되는 현상’ 입니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 사용자가 10명일 때와 1,000명으로 늘어난 때를 비교하면, 사용자 수가 1,000명일 때 사용자 가치는 월등히 향상합니다.

대부분의 성공한 인터넷 기업(구글, 페이스북, 우버 등)의 성공은 네트워크 효과에 기반합니다. 서비스에서 네트워크 효과가 발생하면 서비스 가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서비스 가치는 사용자가 얼마나 반복적으로 서비스를 사용하느냐에 의해 결정됩니다. 서비스에서 반복적인 사용자 경험이 형성되면 서비스 가치는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사용자는 쉽게 서비스를 이탈하지 않습니다. 그 결과 기업은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차지하게 됩니다.

왜 네트워크 효과인가?


네트워크 관점에서 본 인터넷과 블록체인

인터넷은 연결이라는 가치를 만들어냈습니다. 연결은 1대1로부터 시작해 1대다, 다대다로 확장되면서 네트워크라는 형태를 띠게 되었습니다. 여러 기업이 이 네트워크에 기반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었습니다. 이 서비스들은 인터넷에 기반하는 또 다른 네트워크였습니다.

여러 서비스, 즉 여러 네트워크간에 경쟁이 발생했습니다. 경쟁에서 승리한 서비스는 많은 사용자를 확보했고, 더 많은 사용자를 끌어들이는 선순환 효과를 낳았습니다. 이 현상이 ‘네트워크 효과’입니다.

블록체인은 기본적으로 네트워크의 속성을 띱니다. 블록체인은 각기 다른 목표를 지닌 노드들(개발자, 마이너, 투자자, 서비스 사용자 등)의 참여에 의해 동작합니다. 블록체인간의 경쟁은 네트워크 간의 경쟁이며, 경쟁에서 승리한 블록체인이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선순환으로 더 많은 사용자를 끌어들일 것입니다. 즉, 네트워크 효과가 발생할 것입니다.

네트워크 효과의 종류

네트워크 효과는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네트워크 효과는 네트워크 참여 주체, 형성 패턴 등에 따라 직접 네트워크 효과, 간접 네트워크 효과, 양면 네트워크 효과, 데이터 네트워크 효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직접 네트워크 효과

직접 네트워크 효과는 네트워크에서 사용자의 증가가 사용자간의 직접 상호작용을 향상시킵니다. 이 때, 직접 상호작용은 ‘동질적인 사용자’간의 상호작용입니다. 네트워크 효과의 초창기 연구 주제였던 전화 네트워크와 SNS 서비스인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이 직접 네트워크 효과에 속합니다.

2. 간접 네트워크 효과

간접 네트워크 효과는 특정 서비스의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해당 서비스의 보완재’인 다른 서비스의 가치가 향상합니다. 그 결과, 본래 서비스의 사용도 증가하는 선순환이 일어납니다. 간접 네트워크 효과의 대표적인 예는 Window OS입니다. 사용자의 Window OS 사용이 증가하면, Window OS의 보완재인 앱의 개발도 늘어납니다. 늘어난 앱으로 인해 사용자가 Window OS를 사용할 때 가치는 다시 향상되는 선순환이 발생합니다.

3. 양면 네트워크 효과

양면 네트워크 효과는 ‘이질적인 사용자’간의 상호작용으로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두 사이드(A,B)의 사용자가 존재할 때, A사이드 사용자가 증가함에 따라 B사이드 사용자의 서비스 가치가 향상되고 그것이 사용자 A의 서비스 가치를 다시 향상시키는 선순환이 발생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는 우버가 있습니다. 우버의 탑승 고객(A)이 증가함에 따라, 운전자(B)의 기대수익이 증가합니다. 그 결과 운전자(B)의 유입이 증가하고 그것은 탑승 고객(A)의 서비스 가치 향상으로 이어집니다.

4. 데이터 네트워크 효과

데이터 네트워크 효과는 최근 머신러닝의 발전으로 인하여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데이터 네트워크 효과는 ‘데이터를 활용하여 서비스가 개선’됩니다. 서비스 가치가 향상되어 사용자가 증가하고, 그 결과 데이터가 또 증가하는 선순환이 발생합니다.

블록체인의 네트워크 효과도 위와 동일한 분류에 따라 아래와 같이 구분해볼 수 있습니다.

직접 네트워크 효과

– 블록체인(ex.비트코인)으로 거래하는 사용자가 늘어나면, 네트워크의 가치가 향상되고, 더 많은 사용자가 거래 목적으로 네트워크에 참여

간접 네트워크 효과

– 블록체인 플랫폼 위에서 사용자가 증가하면, 개발되는 디앱이 늘어나고, 디앱 서비스의 증가로 인해 또 다시 사용자가 증가

양면 네트워크 효과

– 블록체인의 합의 메커니즘이 Proof of Work(PoW)일 때, 마이너(A)가 증가하여 네트워크 보안이 강화되고 이에 따라 사용자(B)가 증가

데이터 네트워크 효과

– 블록체인의 사용자 데이터가 증가하면 데이터를 활용하여 서비스가 개선되고, 서비스 가치가 향상되어 사용자 증가

이와 같이 블록체인에서도 다양한 종류의 네트워크 효과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의 네트워크 효과는 어떤 차별적인 가치를 제공하는가?

인터넷 서비스 네트워크 효과의 2가지 문제

네트워크 효과는 서비스 사용자와 서비스 제공자 ‘양 측 모두에게 필수적’입니다. 사용자는 네트워크 효과로 서비스 이용시 더 큰 효용을 누립니다. 서비스 제공자는 네트워크 효과에 기반해 더 큰 서비스 가치를 제공하고 사용자를 끌어들입니다.

기존 인터넷 서비스의 네트워크 효과는 2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번째는 ‘Bootstrapping problem’, 2번째는 ‘시장 지배에 따른 사회적 효용 감소’입니다. 각각은 ‘네트워크 효과 발생 과정에서의 문제’와 ‘네트워크 효과 발생 이후의 문제’로 치환할 수 있습니다. 각각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Bootstrapping problem

Bootstrapping problem은 인터넷 서비스가 네트워크 효과가 발생하는 임계점에 이르기 어렵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특히, 스타트업이 그 임계점까지 이르기까지의 구간을 ‘Death Valley’라고 부릅니다. 이 구간을 극복하느냐 못하느냐는 곧 스타트업의 생존과 직결됩니다.

초기의 에어비앤비도 숙소의 공급자와 수요자간의 양면 네트워크 효과가 실제 발생 가능할지 투자자들의 의심을 받았고, 투자를 숱하게 거절당했습니다. 그리고 에어비앤비가 실제로 양면 네트워크 효과의 임계점에 다다르기까지는 2년반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처럼 네트워크 효과는 강력하지만 네트워크 효과가 일어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Bootstrapping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2. 기업의 시장 지배에 따른 사회적 효용 감소

기존 인터넷 서비스는 주로 기업이 제공합니다. 그리고 기업이 네트워크 효과로 시장 지배력을 갖게 되면 시장에서 가격 결정권을 갖게 됩니다. 그 결과, 시장은 경쟁 상태에 있을 때보다 더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소비자는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해야 합니다. 이를 기업의 시장 지배력에 의한 지대(rent)라고 합니다. 지대가 발생하면 사회 전체의 효용 수준이 감소합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모바일 앱스토어 수수료입니다. 모바일 앱스토어의 독점자인 구글과 애플은 10년째 앱스토어 매출의 30%를 수수료로 받고 있습니다. 이에 앱스토어의 이용자인 앱 서비스 기업들은 구글과 애플이 시장 지배력을 이용해 지나친 수수료를 취한다고 비판합니다. 이러한 수수료를 두고 앱 서비스 기업과 모바일 플랫폼 기업간의 갈등은 지속 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기업이 네트워크 효과를 발생시켰더라도 해당 네트워크 효과가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네트워크 효과로 인해 기업이 과도한 시장 지배력을 갖게 되고, 시장에서 폭리를 취할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의 네트워크 효과

블록체인은 기존 인터넷 서비스에 없는 2가지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바로 ‘토큰’과 ‘탈중앙성 입니다. 이 2가지 특성은 위에서 언급한 기존 인터넷 서비스의 네트워크 효과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1. 토큰을 통한 네트워크 형성 가속화

토큰은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발행하는 가치의 매개체입니다. 토큰은 네트워크 가치의 매개체로서 거래, 투자, 혹은 가치 저장 등의 기능을 제공합니다.

이 때, 토큰은 기존 스타트업의 ‘Bootstrapping problem’을 해결하고 네트워크 형성을 ‘가속화’할 수 있는 좋은 수단입니다.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ICO(토큰 발행)를 통해 초기 단계에 기업의 가치를 자산화하고 서비스 잠재 고객에 대한 인센티브 수단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에어비앤비를 탈중앙화 하려는 프로젝트가 ‘Air token’을 발행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Air token’은 서비스 공급자와 사용자 모두에게 보상을 주기 위해 사용될 수 있습니다. 즉, 토큰은 1차적으로 초기에 참여자들에게 보상 유인을 제공합니다. 나아가 네트워크가 성장하고 토큰의 가치가 오른다면 서비스 공급자와 사용자 모두 네트워크에서 경제활동을 할 유인이 생깁니다. 이 과정에서 ‘Air token’은 네트워크 형성을 ‘가속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2. 탈중앙화로 인한 기업의 지대 추구 방지

탈중앙성은 블록체인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블록체인은 중앙화된 주체에 의존할 필요가 없는 구조입니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은 탈중앙화된 노드들이 트랜잭션을 검증하므로 중앙화된 주체(ex)은행)가 트랜잭션을 검증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블록체인의 스마트 컨트랙트는 중개자의 일을 대체하고, 스마트 컨트랙트의 건전성은 탈중앙화된 노드들을 보장합니다. 이처럼 블록체인은 중앙화된 중개자가 없는 구조를 통해 특정 주체의 지대 추구를 막습니다.

이 때, 블록체인 탈중앙화 구조의 지속 가능성은 블록체인 거버넌스로 보장됩니다. 탈중앙화 거버넌스에 기반해 다양한 주체들이 네트워크의 의사결정에 참여합니다.

대표적인 예시는 이더리움의 Open Proposal과 Voting System입니다. Open Proposal을 통해 누구나 이더리움의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투표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 할 수 있습니다. 운영 권한이 특정 주체가 아닌 커뮤니티에게 있기 때문에, 특정 주체의 지대 추구 행위가 견제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탈중앙화 거버넌스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특정 주체가 지대 추구를 통해 생태계에 피해를 입히는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참여자들은 이런 상황 하에서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분기(Fork)함으로써 새로운 생태계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분산된 의사결정권은 네트워크 효과로 인한 지대 추구를 완화합니다.

이더리움의 Open Proposal & Voting system

결론

블록체인은 참여자들이 인센티브에 의해 행동한다고 가정합니다. 따라서, 참여자의 인센티브에 의한 행동을 통해 네트워크의 성장과 건전성이 유지 되는 구조를 설계해야 합니다. 단순히 토큰의 발행과 분배만으로 네트워크 효과가 쉽게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추가적으로, 탈중앙화 방식의 거버넌스 구조 설계를 통해 특정 주체에게 과도한 권력이 집중되지 않아야 합니다. 이러한 거버넌스 구조가 동작할 때, 블록체인에서는 기존보다 더 나은 네트워크 효과가 발생할 것입니다.